“구글 AI, 환자 죽음도 예측한다”

“인공지능(AI)은 지난 몇 년간 놀라운 발전을 이뤘습니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구글의 AI 총괄 책임자 제프 딘 박사가 밝힌 구글의 목표다. 26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AI with Google 2018 컨퍼런스에선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AI 혁신에 대한 구글의 지식과 도전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엔 국내 산-학-연을 비롯한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제프 딘 박사는 의료 분야에서의 구글의 AI 접목 시도를 소개했다. 의료는 AI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분야다. 구글도 4년 전부터 헬스 케어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망막의 이미지를 학습해 당뇨병 망막증을 진단하는 모델의 능력은 이미 안과 전문의 수준에 다다랐다. 나아가 구글은 전문의가 판단할 수 없는 영역에도 예측 모델을 적용했다. 망막 이미지로 환자의 성별과 나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학습시켜, 약 2주 만에 90%에 가까운 정확도를 확보했다. 망막의 신경이 다른 신경과 접점을 이루는 부분을 통해 성별과 나이 등을 예측해낸 것.

제프 딘 박사는 “망막으로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AI는 1주 만에 비교적 정확한 구분을 해냈다. 이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을 채혈 검사가 아니라 망막으로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구글은 AI 기술로 환자의 죽음까지 가늠하고 있다. 구글 AI 모델은 환자의 방대한 과거 의료 기록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적합한 치료 등을 제시하고, 병원 시스템보다 24시간 더 빨리 유사한 수준의 사망률을 예측해냈다.

이 모델은 최근 병원 시스템보다 정확한 예측도를 보여주고 있다. 폐에 물이 차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 대해 병원 시스템은 환자의 생체 신호를 토대로 사망 확률이 9.3%라 예측했다. 반면 구글 AI는 19.9%의 사망률을 예측했고, 실제 해당 환자는 며칠 만에 사망했다.

제프 딘 박사는 “환자의 사망률을 더 빨리 정확하게 예측해낸다면 의사는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치료할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다. 우리는 여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난제도 있다. 의료 진단 혹은 예측 영역에서 AI가 의사와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어떤 선택을 따라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이에 구글은 자체적으로 세운 원칙 아래 AI 활용 방안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제프 딘 박사는”AI가 단순히 ‘심장을 이식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더 공정하고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구글코리아]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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