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술 마시면 안 되는 이유

경기 후 카메라 앞에서 스폰서 브랜드의 술을 마시는 프로 스포츠 선수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운동 후에 술을 마시면 신체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더 컨버세이션’이 호주 서던 크로스 대학교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운동 뒤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를 소개했다.


술이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

달리기나 점프, 태클 등 고강도의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일시적인 근육 손상과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운동을 긴 시간 하고 나면 힘을 쓰기 위해 근육에 축적돼 있던 연료도 바닥이 난다.

게다가 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통해 엄청난 양의 체액이 빠져 나가고 근육과 신체 장기 주위에 산소를 공급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혈액의 양도 감소한다. 격렬한 스포츠나 운동을 한 뒤에는 신체에 기능 장애가 오고 보수가 필요한 상태가 된다.

이럴 때는 적절한 영양과 수분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운동 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회복 과정을 돕는 호르몬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운동으로 인해 생긴 근육 손상이 회복 되는 과정을 늦춘다.

여기에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부상 부위의 부기를 부추겨 연조직 부상도 점점 악화시킨다. 알코올이 근육에 에너지를 저장시키는 것을 막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운동 후 술을 많이 마시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근육에 에너지가 저장되는 게 늦어질 수 있다. 술은 열량은 높지만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 후 수분이 부족할 때 술을 마시면 이뇨 작용이 일어나 체액이 더 손실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후 알코올 함량 4%의 술을 마셨을 때 소변 양은 증가하고 혈액양의 회복 속도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운동 후 갈증이 나더라도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아예 아무 것도 안 마시는 게 낫다”며 “운동 후 술을 마시면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운동 후 마시면 좋은 음료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ACSM)에 따르면 운동 후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해야 회복 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드링크와 초콜릿 밀크를 같이 마시면 근육 손상과 탈수 증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물과 이런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을 같이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물만 많이 마시는 것은 전해질 보충이 없기 때문에 근육 손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진=sasimot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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