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보낸 문자, 스트레스 감소시켜 (연구)

우리는 매일 수십 통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여기서 문자메시지란 채팅앱과 메신저 등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를 모두 포함한다.

이 중 상당수는 일과 관련된 메시지다. 근무시간 외에 주고받는 일적인 메시지(주말이나 퇴근 후)는 특히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퇴근 이후 문자메시지 전송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반면 배우자나 연인으로부터 받는 메시지는 어떨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파트너의 지극히 일상적인 메시지도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간 행동과 컴퓨터 저널’ 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It just takes a text: Partner text messages can reduce cardiovascular responses to stress in females)에 의하면 어려운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파트너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긍정 효과가 일어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정신노동이 필요한 산수 문제와 공개 연설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치는 혈류와 심박동수를 잴 수 있는 혈압계를 사용해 측정했다.

과제를 수행하기 전 실험참가자의 일부는 다른 방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배우자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 중 절반은 “걱정 마. 실험일 뿐이니 괜찮을 거야”와 같이 실험참가자를 안심시키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여기 너무 춥다”처럼 일상적인 대화가 담겨있었다.

어떤 메시지의 효과가 더 컸을까?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는 격려 메시지가 파트너의 지지를 받는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스트레스 수치 결과는 반대였다.

일상적인 대화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오히려 실험참가자들의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등 스트레스 수치 감소 결과를 보였다.

직접적인 응원 메시지는 상대방이 어려운 일에 처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일상적인 대화로 자신이 근처에 있다는 정도만 상기시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전달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단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한 연구는 아니므로 보다 다양한 유형의 메시지, 실험참가자들의 평소 메시지 사용량과 사용 패턴 등을 고려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

[사진=ESB Professional/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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