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을 먹어도 기분이 별로라면..원인은?

우울증 환자가 먹는 약에는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의 불균형을 개선해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로 인해 우울 증상이 완화된다.

그런데 우울증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우울증 환자의 뇌는 우울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한다. 이때 항우울제를 먹으면 분비가 활성화돼 균형을 회복하게 된다.

슬픔이나 절망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빈도가 줄어들고, 잃었던 흥미를 되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약물의 효과가 약을 먹자마자 곧바로 나타나는 건 아니다. 보통 약을 복용하고 1~3주 정도 지났을 때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약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약을 먹기 시작한지 4~6주가 지난 뒤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복용량을 늘리거나 약물 자체를 바꿔야 할 때라는 의미다.

단 약을 교체해도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임의적인 판단으로 치료를 멈추지는 않아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자의적인 판단은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 문제가 될 때도 있다. 가령 우울증약을 먹으면 속이 메스꺼운 사람은 전문의와 이야기해 욕지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등을 함께 먹도록 한다.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약물 교체로 이런 문제가 사라지기도 한다. 약을 먹은 다음 피로가 가중된다면 잠들기 1~2시간 전에 먹는 방식으로 시간을 조율하도록 한다.

약을 먹는다고 해도 평소 나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안 좋은 생각을 반복한다면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약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우울증약을 먹으면서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운동 역시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함께 하면 좋다.

오리지널 항우울제와 제네릭(복제약) 항우울제의 효과 차이는 어떨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하면 약의 안전성, 효과, 품질 등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 단 체내에 흡수되고 쓰이는 정도는 제네릭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는 있다. 따라서 특정한 제네릭이 잘 듣지 않을 때는 마찬가지로 약물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다.

[사진=ni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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