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 즐겨먹는 청소년, 스트레스 대처 잘 못해

포화지방이 든 음식을 많이 먹는 청소년은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마 린다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쥐들을 대상으로 한 아직 동물 실험 단계의 연구결과다.

실험에 의하면 청소년기 쥐 중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먹은 쥐들은 성체가 된 이후 스트레스를 다루는데 좀 더 어려움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런 쥐들에게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 영역이 마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을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편도체와 전전두엽 피질이 이와 연관이 있는 뇌 부위다.

불안감 수치가 높았고, 연상 학습과 비연상 학습 능력 모두 떨어졌다. 놀람 반응도 비정상적이었다.

청소년기는 뇌가 성숙하는 중요한 단계다. 연구팀은 이 시기 뇌가 어떻게 발달하느냐에 따라 성인이 된 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달라진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청소년기에 먹은 음식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장기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서구식 음식은 ‘오비소겐(obesogen)’의 특징을 가지는데, 이런 음식들이 청소년기 뇌의 비정상적인 성숙을 유도한다. 오비소겐은 비만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을 의미한다.

아직 쥐 실험 단계의 연구지만 청소년기 건강한 식습관이 일으키는 건강상 이점이 많다는 점에서 참고해두면 좋을 듯하다. 이 연구는 ‘뇌, 행동, 면역력(Brain, Behavior, and Immunity)저널’에 6월 13일 실렸다.

[사진=fizk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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