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근육 위해…바닷가 모래사장 달려볼까?

여름날 이른 아침, 탁 트인 바닷가 모래사장. 딱히 조깅을 즐기던 사람이 아니라도 왠지 달려보고 싶은 공간이다. 모래밭에서 달리기, 건강에 좋을까?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모래밭 달리기의 장단점을 정리했다.

초심자에게 모래사장 달리기는 힘들 수 있다.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데다 디딜 때마다 파이기 때문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메디컬 센터 정형외과 켈튼 바실레프 박사는 “트랙이나 포장도로에서 달릴 때보다 추진력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평하지 않은 모래사장의 장점도 있다. 단단한 표면에서 달릴 때 쓰지 않던 근육을 써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늘어난다. 해변에서 달리면 예컨대 발, 발목, 복근, 등과 엉덩이 근육 등이 더 뻐근해진다. 한 걸음을 디딜 때마다 조금씩 밀리며 움직이는 바닥에 적응하기 위해 근육을 더 많이 쓰는 것이다.

그러나 바다 쪽으로 경사가 심한 해변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한쪽 다리와 발목,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맨발 달리기도 유의해야 한다. 바실레프 박사는 “맨발로 달리면 신발을 신고 뛸 때와 다른 근육을 쓰게 된다”면서 “맨발 달리기 초심자는 짧은 거리에서 근육을 단련한 뒤 익숙해졌을 때 장거리를 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해변 달리기의 가장 큰 장점은 모래가 충격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고강도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해변이 훈련장으로 인기를 끄는 까닭이다.

모래밭 훈련은 근육통과 부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지난해 유럽 스포츠 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래밭을 달린 여성은 잔디밭을 달렸을 때보다 혈중 미오글로빈 농도가 낮았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손상을 가늠하는 단백질. 연구진은 모래처럼 부드러운 표면에서 달리면 근육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Sergey Nivens/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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