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멕시코 승패, 성생활 통제 영향 미쳤을까?

‘디펜딩 챔피언’ 독일 꺾은 멕시코, ‘금욕령’과 관련 있을까?

18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가 1-0으로 독일을 꺾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일의 패배도 이변이지만, 두 팀은 성생활 통제에 대해 상반된 정책을 펴고 있는 팀이라는 점도 비교해볼 만한 점이다.

지난 3일 멕시코 대표팀의 일부 선수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 직후 30여 명의 매춘부와 함께 광란의 파티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춘부를 동원한 파티는 논란이 있었지만, 멕시코 축구협회는 “징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시간을 인정한다고 수습했다. 멕시코는 ‘금욕령’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멕시코 대표팀의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나의 30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가장 대표적인 ‘금욕령’ 팀이다. 독일 대표팀은 대회 기간 성관계와 함께 음주, 소셜미디어 이용이 허용되지 않는 ‘3금(禁) 정책’을 내렸다.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월드컵이 개막 후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는 외부와 단절되어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대표팀이 ‘3금 정책’을 내린 이유는 전술 정보 및 정치적인 논란 방지(소셜 미디어), 최상의 컨디션 유지(음주·성관계) 등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이 정책을 고수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성관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관계를 할 때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성 전문 포털 속삭닷컴은 성관계가 심신의 긴장을 완화하고 몸을 재충전시키기 때문에 경기 전날만 아니라면 오히려 권장할만하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퀘벡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로 소모하는 열량은 남성 평균 101칼로리, 여성은 평균 69칼로리에 불과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많은 운동량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연구 또한 비슷한 주제로 조사했다. 남성 12명을 대상으로 근력을 측정한 결과, 운동 12시간 전 성관계를 가진 경우와 아닌 경우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성관계가 아드레날린과 비슷한 효과를 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21명의 남녀 육상선수들을 상대로 3주간 실험 및 관찰한 결과, 육상선수들은 꾸준히 성관계를 할수록 기록이 좋아졌다. 오르가슴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각성효과를 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사진=Alex Kravtsov/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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