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북한 주민 정신 질환 지원 필요해”

– 국립중앙의료원-대한신경정신의학회 업무 협약 체결

– 국립중앙의료원 남북보건의료연구도 설립

국립중앙의료원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정신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4일 국립중앙의료원(NMC)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남북보건의료연구부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최근의 남북 정상 회담과 북미 정상 회담의 영향으로 대북 지원 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이 대표 공공 의료 기관으로서 체계적인 남북 보건의료 문화 육성에 나서겠다는 것.

국립중앙의료원은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센터를 통해 쌓아온 진료 경험과 통일보건의료센터의 운영 경험을 활용해 지속적이고 실천 가능한 보건의료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먼저 전국 지방의료원과 연계해 진료 협력 체계를 구성하고, 북한 이탈 주민 지원 단체를 통한 환자 이송과 의료 지원 협력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비교적 미흡한 공공 의료 체계 기본 골격의 원칙과 기준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의 협력으로 그동안 크게 논의되지 않았던 정신 건강 분야 또한 살필 예정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은 “단순한 질병보다 남북 간의 상황 차이를 다루며, 그 부분에서 정신 건강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북한 주민은 정신과 환자가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격리되는 상황”이라며 “정신 의약품 공급뿐만이 아니라 지속적 치료와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설된 국립중앙의료원 남북보건의료연구부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상주 진료소 구축’이다. 정 원장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 상주 진료소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의 감염병이나 정신 질환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질병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한반도여성협회 남영화 대표는 “35세에 탈북하고 나서 ‘트라우마’라는 말을 처음 알았다”며 “북한 주민은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의 개념이나 용어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하면 ’49호’라고 불리는 병원에 격리되어 ’49호 환자’로 불린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북한 이탈 주민 상담을 통해 북한 주민이 어떤 정신 질환을 앓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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