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승패에 과몰입하지 마세요”

과음과 폭음, 성대 부상, 선수와의 동일시로 인한 우울감…월드컵 기간 일어날 수 있는 건강상 문제다.

서울아산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월드컵 기간을 무리 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흥분은 피하세요

월드컵 기간, 축구 경기 승패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트레스 상승과 흥분으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아 교수는 “승패에 과하게 몰입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거나 과음, 폭음을 할 수 있다”며 “또한 약을 복용 중이던 사람은 이를 게을리 할 수 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협심증, 뇌졸중 등의 이력이 있다면 평소대로 꼭 약을 복용할 것”을 권했다.

경기에 지나치게 빠지면 쉽게 흥분하거나 선수와의 동일시로 정신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으니 이러한 부분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2. 성대 사용 조심하세요

월드컵 응원으로 목이 상할 수도 있다. 응원 열기에 취해 장시간 목청껏 소리를 지르면 목소리가 바뀌는데, 이는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해 그 마찰로 성대점막이 충혈 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승호 교수는 “일시적으로 음성변화가 있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회복 된다”며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성대폴립 또는 성대결절이 발생해 오랜 기간 쉰 목소리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음성을 유지하려면 목이 쉬는 느낌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음성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늦은 밤 과한 야식은 성대 부종을 가중시키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극단적인 고음뿐 아니라 저음 역시 성대에 무리가 된다. 응원 중에는 틈틈이 물을 마시고 실내 습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도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3. TV 시청 부작용 주의해요

늦은 시간 TV 경기를 시청하면 수면 부족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에 의하면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하고,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정석훈 교수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순간 정신적, 심리적으로 흥분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며 “이로 인해 마치 밤늦게 운동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해 수면을 방해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TV 시청하는 동안 음료수를 다량으로 섭취하면 요의를 느껴 자주 깰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음주 섭취 자제도 당부했다.

관람 도중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고, 잠든 시간과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잠이 부족하면 낮잠을 자게 되는데, 원칙적으로는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많이 피곤하다면 30분 이내로 자도록 한다.

4. 낮 시간엔 이렇게 대비해요

늦은 밤 월드컵 시청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운동’이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일단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이는 월드컵 기간 운동부족으로 약해진 근육의 손상을 방지하며, 운동으로 인한 피로의 누적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이나 산책, 가벼운 등산, 걷기, 조깅 등이 가벼운 운동에 해당한다.

운동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한다. 최소한의 효과가 나타나는 운동 시간은 20~40분이다. 걷기나 산책처럼 운동 강도가 낮다면 40분 이상 하고, 달리기처럼 운동 강도가 높다면 20분 이상 한다. 보편적으로는 4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땀이 적당히 날 정도로 운동하면 체내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해서 너무 많은 땀을 흘려서도 안 된다. 운동 또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심하면 역효과가 생긴다. 운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면 2~3일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하도록 한다.

[사진=Filipe Frazao, Elnu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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