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때 혈압 높으면 치매 위험↑

50대 때 혈압이 높으면 치매를 비롯한 신경 손상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 연구팀은 ‘더 화이트홀 II 연구’에 참가한 8639명의 공무원들에 대한 자료를 1985년, 1991년, 1997년, 2003년 각각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30 이상인 50대들은 이보다 혈압이 낮은 동년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45% 더 높았다. 이런 결과는 다른 심장이나 혈관 관련 이상에도 불구하고 동일했다.

반면에 60~70대에서는 고혈압과 치매 간에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의 쥬세페 렘보 박사는 “50대에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신경학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때문에 치매 위험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렘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탈리아고혈압학회 연구 센터에서 40~65세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스캔을 통한 또 다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의 뇌 속 백질 조직 변화의 특정 신호를 발견하고자 했는데 이는 인지 기능 손상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의 특정 백질 섬유질 부위에서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며 “고혈압 환자는 인지 테스트에서도 아주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등 신경 손상 위험을 높이지 않는 이상적인 혈압 수치를 알려면 더 연구를 해야 하지만 일단 120/80의 정상 혈압 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systolic blood pressure and dementia in the Whitehall II cohort study: role of age, duration, and threshold used to define hypertension)는 6월 12일(현지 시간) ‘유러피언 하트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사진=Voraorn Ratanakorn/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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