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까지? 대상포진의 위험한 합병증 5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각종 병을 앓았거나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져 다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대상포진도 그 중 하나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피부에 좁쌀 같은 종기(발진)와 물집이 나타나고 통증도 생긴다.

만성 질환자와 폐경기 여성은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더 저하되기 때문에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속한다. 여성이나 흡연자가 대상포진에 걸리면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오래 지속돼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예방이 중요하지만, 증상이 보이면 빨리 치료해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1.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눈을 침범하면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는 물론 포도막염, 각막염, 녹내장 등을 초래하고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도 있다.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 되는 증상이나 통증은 흔하다.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서둘러야 이 같은 합병증들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코끝 옆에 수포가 발생한 경우 각막의 침범을 의심해 안과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2. 청각 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이 얼굴 및 귀를 침범하면 안면 신경마비가 오고 심하면 청각 소실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방광 부위에 발생하면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5% 정도에서 바이러스가 운동신경까지 들어와 얼굴 부위의 마비, 팔이나 다리를 들지 못하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3. 뇌수막염을 앓을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뇌수막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데, 이 곳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은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수년간 극심한 통증이 계속 된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길게는 수년까지 극심한 통증이 지속돼 고통스런 생활을 할 수 있다. 60세 이상 환자 중 60-70%가 경험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면 잠을 설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만성 피로, 우울증까지 앓게 돼 가족들도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김용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난치성 통증 질환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실명, 청각 소실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5. 대상포진은 전염된다

대상포진은 주위 사람에게 전염도 될 수 있다.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전염되지 않지만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전염이 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져 진물이 흐르게 되면, 이 진물에 의해 주위 사람이 전염될 수 있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했다면 수두 예방 접종도 검토할 수 있다.

6.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 그 자체가 대상포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발병 전 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을 줄이고 과도한 운동, 여행,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적절한 수면을 취하면서 명상, 복식 호흡 등으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7.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50-60대는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이 경우 대상포진 발생은 50%,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60%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50대 미만의 연령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장되지 않지만, 전문의와 상담해 면역력 등을 점검해 예방접종을 검토할 수도 있다. 특히 체력, 면역력 저하가 두드러진 사람은 균형 잡힌 식생활과 함께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fizkes/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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