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긴 하지만…그래도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이유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로 오후시간 등을 타고 흐르는 땀줄기가 성가시게 느껴지는 날이 늘고 있다. 그런데 땀은 날씨의 영향만 받는 게 아니다. 땀을 유발하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땀을 흘리는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열’과 ‘습기’에 있다. 기온이 오르면 땀샘은 땀을 흘릴 준비를 하는데, 이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피부를 통해 분비된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열이 식기 때문이다.

습도가 올라가면 공기 중의 많은 수분 때문에 땀이 증발할 공간이 부족해진다. 땀을 흘려도 몸의 열이 잘 식지 않고 이로 인해 더욱 많은 땀을 흘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한여름 높은 기온도 불쾌하지만 습도가 불쾌지수와 더욱 연관이 높은 이유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운동이 땀 분비를 더욱 자극하므로 탈수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동 후는 물론, 운동 전에도 꼭 물을 마셔야 한다.

날씨 말고도 땀 분비를 자극하는 요인이 있다. 기분 상태에 따라서도 땀 분비량이 달라진다. 화가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심박동수와 혈압이 오른다. 이는 체온을 올리고 땀 분비량을 늘린다.

압박감을 느낄 때도 땀이 난다. 마감기한이 가까워오는데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등의 상황에서 처하면 스트레스, 불안감, 부끄러움, 당황스러움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정이 땀을 분비시킨다.

감정적인 스트레스는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을 타깃으로 땀 분비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악수하는 등의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매우 난처하게 여긴다.

아플 때도 땀이 난다. 외부 침입자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이를 물리치려는 과정에서 몸의 온도 조절 장치가 올라간다. 이후 열이 내리고 다시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덥다는 느낌이 들면서 땀이 난다.

협심증, 심장마비, 감염증,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은 땀샘의 수문이 열리게 만드는 질병들이다. 암, 결핵,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등은 늦은 밤 땀을 흘리는 원인이 된다. 국제다한증협회에 의하면 우울증, 심장병, 고혈압 등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의 부작용으로도 땀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듯이 매운 음식도 땀을 유도한다. 입안을 알싸하게 만드는 캡사이신의 강한 자극을 뇌는 세포 손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회복시킬 목적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체온이 올라가 땀이 난다.

술을 많이 마셔도 혈관이 확장되면서 땀이 분비된다. 흡연 역시 니코틴이 아세틸콜린이라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자극해 심박동수, 혈압, 체온 등을 높여 땀이 나는 원인이 되므로 술과 담배는 요러 모로 줄이는 편이 좋다.

[사진=JSlavy/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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