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자, 비음주자보다 결근 덜 한다? (연구)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이 적당히 마시는 사람보다 결근이 잦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직업보건 연구소는 영국, 프랑스, 핀란드에서 음주와 결근(병결)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물론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 역시 적당량을 마시는 사람에 비교해 아파서 직장을 쉬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1985~2004년에 걸쳐 3개국 4만7520명의 음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그들의 출근 기록과 대조 분석했다. 소화기 질환, 근육이나 뼈대 부상, 호흡기 질환은 술을 멀리하는 이들에게 더 흔했다. 이 문제는 특히 정신 건강 영역에서 두드러졌는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며 결근을 하는 비율이 50퍼센트 더 높았다.

출석 상황이 제일 좋았던 사람들은 매주 ‘어느 정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와인 15잔, 도수 높은 라거 맥주라면 500밀리리터 12잔, 여성의 경우에는 와인 7잔, 맥주 500밀리리터 6잔까지는 마셔도 결근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더 빈곤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질병률은 높고 고용률은 낮은 환경을 고려하면 그들은 술을 마시지 않아서 아픈 게 아니라, 어떤 질환이 있어서 그 결과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금주가 건강에 나쁜 게 아니라, 건강이 나빠서 금주에 이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하게 마시는 사람들은 이미 노동 시장에서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그 결과 음주의 부작용이 드러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코올이 몸에 좋다는 게 아니라, 적당하게 마시면 아파서 직장을 쉬는 정도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것일 뿐”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연구 결과(Sickness absence diagnoses among abstainers, low-risk drinkers and at-risk drinkers: consideration of the U-shaped association between alcohol use and sickness absence in four cohort studies)는 ‘중독(Addiction)’ 저널에 게재되었다.

[사진=gettyimagesbank/JV_PHOTO]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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