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 암 생존자의 식사법 8

암은 이제 불치의 병이 아니다. 조기진단이나 치료율의 향상으로 국내 암환자의 생존율은 평균 70%(전체 암 기준)를 웃돌고 있다. 암을 더 일찍 발견하면 생존율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암에서 벗어난 생존자라도 2차 암 예방이 중요하다.

2차 암은 자신이 겪었던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된 것이 아닌, 새로운 암이 생긴 것을 말한다. 유방암 환자가 유방암과 무관한 위암에 걸리면 2차 암인 것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을 치료한 사람은 기존 암의 재발 위험도 있지만, 2차 암의 발생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3배 높다. 암 생존자가 암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1. 암 치료 전, 후의 체중 조절은 다르다

암 치료 과정에서는 손상된 정상세포의 재생을 위해 지방과 단백질이 필요하다. 치료 중인 환자는 육류 등 여러 음식을 ‘열심히’ 먹으면서 체중감소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암 치료 후 5년 이상이 지나 암 생존자로 확인되면 2차 암 예방 등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살이 찌면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암 치료 후 체중이나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적절한 식사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건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 간 건강을 위해 착색제 식품을 멀리 하라

착색제는 식품에 신선한 색을 주기 위한 물질이다. 천연 착색료와 인공 착색료가 있는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타르계 색소인 인공 착색료로 적, 황, 녹색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 몸의 간은 체내에 들어 온 독소를 없애는 해독작용을 하고 있다.

그런데 몸 안에 유독물질이 자꾸 들어오면 간의 부담은 가중되고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간에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독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착색제 식품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3. 몸에 좋다고 특정 음식만 먹지 말라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하나의 음식만 먹으면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다채로운 식단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건강식이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2차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적당량을 정해 매 끼니 곡류를 주식으로 생채, 나물, 샐러드 등 2-3가지의 채소류와 고기, 생선, 계란, 콩류를 1-2가지 먹는 게 좋다. 우유 및 유제품류, 과일 등을 위주로 한 간식을 하루 1-2회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4. 여러 색깔의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어라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파이토케미컬 등 항산화물질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 운동을 자극해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키는 작용도 한다. 적정량은 하루에 400-500그램 이상인데, 5컵 정도에 해당한다. 채소류는 2-3컵, 과일은 1-2컵이 좋다.

초록색 식품인 양배추, 무, 브로콜리, 상추, 시금치 등과 흰색인 마늘, 도라지, 양파, 콩나물, 배 등 그리고 붉은색인 강낭콩, 팥, 딸기, 수박, 토마토, 보라색인 가지, 자두, 포도, 코코아, 노란색인 호박, 귤, 배, 복숭아, 레몬, 살구,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 등을 자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5. 탄 음식을 피하고 육가공품을 절제하라

불에 탄 음식에는 질산염이라는 발암 물질이 많아 이런 음식을 장기간 먹으면 암이 생길 수 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음식 자체에도 원인이 있지만 직화 구이를 즐기는 등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햄,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은 되도록 먹지 않고 육류는 적정량을 살코기 위주로 섭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일 50그램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확률이 17%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6. 짠 음식, 질산염을 줄여라

짠 음식이 위벽을 자극해 위암의 원인이 되고 비만 등을 유발해 암 예방에도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암 생존자는 투병 과정에서 위와 장이 많이 약해져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금, 간장 등 짠 맛이 나는 양념의 사용을 줄이고, 싱겁게 조리해 먹어야 한다.

전훈재 고려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질산염은 훈제, 건조, 염장 식품 등이 부분적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면서 “젓갈 같은 음식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외식을 할 때는 국이나 찌개 등은 건더기 위주로 먹고 젓갈, 장아찌, 피클 등 소금에 절인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7. 검증 안 된 건강식품을 피하라

암 생존자는 주위에서 몸에 좋다는 식품을 권유받을 수 있다.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여러 식품과 건강 보조식품들은 안전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들도 많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다양한 식품과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 기능 식품 섭취도 마찬가지다.

이정은 서울대 교수(식품영양학과)는 “특별히 영양 결핍이 없고, 식사를 잘 하고 있다면 건강 기능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취급되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제가 암 경험자의 예후에 좋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일반적인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추가로 건강 기능 식품을 섭취해 영양 과잉이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했다.

8. 음식만 중요하지 않다

담배는 폐암, 후두암 뿐 아니라 위암 등의 원인이 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금연을 해야 한다. 1-2 잔의 술도 암 생존자에게는 좋지 않다. 암 전문의들 가운데는 절주보다는 아예 금주할 것을 권하는 이들이 많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조기 검진의 영향이 크다. 암을 조기 발견하면 큰 후유증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 건강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2차 암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gettyimagesbank/ValentynVolkov]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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