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타르 더 많아

인체 유해물질이 혼합된 타르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10배 가까이 높게 검출됐다. 보건 당국은 타르 검출량만으로 유해성을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2018년 1~4월 누적 판매량이 9700만 갑에 달했다. 식약처는 “판매량과 비례하게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급증했고, 과세와 성분분석 표시를 위해 기획재정부의 요청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분을 분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에서 니코틴, 타르 등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을 포함한 총 11개의 유해성분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필립모리스(PMI)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개 모델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하나씩 선정했다.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눈에 띄게 높게 검출됐다. 타르의 평균함유량은 각각 4.8밀리그램, 9.1밀리그램, 9.3밀리그램으로 검출됐다.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 담배의 타르함유량은 0.1~8.0밀리그램 정도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10배까지 높았다. 일반적으로 타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되어 있어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분이 더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석한 3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각각 0.1밀리그램, 0.3밀리그램, 0.5밀리그램(ISO법)이었다. 일반 담배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밀리그램이다.

식약처는 “담배 유해성은 흡연 기간, 흡연량뿐만 아니라 흡입횟수, 흡입 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견해가 나온 바 있다. WHO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근거가 없으며, 유해물질의 감소가 인체 위해도를 감소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FDA 또한 아이코스 흡연이 덜 위험하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은 금연학회 및 호흡기학회에서 공공장소에서의 아이코스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Diego Cerv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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