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성이 주목한 바이오 블루오션

바이오 산업이 변화무쌍한 발전을 보이면서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업과 사업이 만나 새로운 블루오션이 형성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 블루오션 ‘CDMO’, 삼성부터 셀트리온까지

세계 최대 위탁 생산(CMO)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초 사업 영역에 위탁 개발(CDO)을 추가했다. 김태한 사장이 지난해 열렸던 바이오 인터내셔널에서 사업 확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바이오 CDMO 시장에 뛰어든 것.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단순한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을 넘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공장) 역량에 기술성을 결합해 시장에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CDMO 시장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80건의 의약품 위탁 생산(CMO) 관련 미팅과 30건의 의약품 개발 제조(CDO) 미팅 등 약 110건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지난해(201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17에 참가해 대웅바이오와 CDMO 사업을 공식 출범했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와 오성 신공장의 제조 역량과 특화된 기술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연구 개발 역량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위탁 생산(CMO) 사업을 CDO까지 확장키로 하고 경기도 화성 제약 공단 내 공장 시설 증설 및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33.5억을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개 제약사로부터 사포그릴레이트 서방정(항혈전제) 위탁 개발 생산을 수탁받았고, 2020년 출시한 모사프리드 서방정은 21개 제약서로부터 주문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절대 강자 셀트리온도 5일 바이오 CDMO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을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한 연구 기관, 바이오 벤처 등과 신약 개발 파트너링을 체결하고 서로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화무쌍 바이오 시장, CDMO 시장은 지금부터

바이오 CDMO는 바이오 의약품의 세포주, 프로세스 등 위탁개발과 전임상 물질, 임상 물질, 상업화 물질의 위탁 생산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좀 더 쉽게 풀어보자면 실험실에서 배양된 제약사 신약 후보 물질이 상업화에 이를 수 있도록 생산 공정을 대신 개발해 주고, 대량 생산까지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제약사와 제약사 혹은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 등 다양한 조합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도 CDMO 시장의 급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은 이제 기업 혼자서 하는 것보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정부 등 여러 곳이 함께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CDMO 시장이 거대 바이오 제약 기업의 관심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를 취득하는데 일정한 기간이 소요된다. 그것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신속한 허가 취득이 가능하다. 또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공장 설비 비용 등으로 인해 생산 원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CDMO를 활용할 경우 이런 문제가 일시에 해결된다. 실제로 CDMO 사업을 하고 있는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를 받는게 쉽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허가된 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고 개발 역시 위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사업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며 “CDMO 같은 새로운 분야가 생성되고 생산 원가가 절감되다 보니 많은 기업이 CDMO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CDMO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이오 제약사 관계자도 “CDMO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일환으로 여러 바이오텍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CDMO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 경쟁력이 결국 사업 성공을 좌우 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즉,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사를 유치할 순 있지만 품질이 나쁘거나 맞춤한 시간에 시장에 의약품을 출시하지 못하면 그게 훨씬 더 큰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바이오 사업 판이 커지다 보니 각자 전문 분야에 집중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CDMO 사업은 가격보다 품질과 실력이 훨씬 중요하다. 아직은 CMO도 그렇고 CDO도 가격보다는 품질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gettyimagesbank/JIRAROJPRADITCHAROENKUL]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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