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사태’,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토론회] 라돈 공포, 생활 제품 속 방사능 안전 대책

지난 5월 대진침대 생산 매트리스에서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돼 사회적 파문이 일었지만 제품 회수, 피해자 조사 등 관련 대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신용현,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라돈 공포, 생활 제품 속 방사능 안전 대책은?’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진두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은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로 ‘음이온 방출 침대’를 구입한 피해자가 결과적으로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침실 공간에서 라돈 피폭을 당하게 됐다”며 “라돈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언론의 책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했다.

조승연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장(보건과학대학 교수)은 ‘라돈 공포, 그 원인과 피해 상황 및 개선 방안’ 발표에서 “기체 형태인 라돈은 창문을 열거나 배기 장치를 가동해 농도를 떨어뜨리는 등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공포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문제된 제품을 빠르게 수거하고 생활 방사능 물질 취급 근로자의 건강 영향을 조사하는 등 대국민 우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생활 방사능 제품이 문제된 것은 이번 ‘라돈 사태’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시행되기 전에도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흙침대, 온열 매트의 부작용이 지적됐던 것.

고서곤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약 10년 전 라돈, 토론을 방출하는 광물 모자나이트의 위험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며 “각 부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안전관리법이 당초 입법 취지와 다르게 제정됐으며 생활 방사선 제품의 범위를 침대 등 생활 제품까지 넓혀 고려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라돈 침대 피해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자신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자 두 아이의 임신, 출산, 육아가 진행된 6년 반 동안 라돈 침대를 이용했던 피해자”라 밝힌 한 참석자는 “현재까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진 라돈 침대 수가 9만 대가량”이라고 했다. 그는 “호텔 등 외부 시설에서 라돈 침대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국민의 1%가 라돈 피폭과 관련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 단일 기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국무총리의 지시대로 보다 신속히 범부처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신용현 의원은 방사선 물질 취급뿐 아니라 제품 단계의 생활 방사선 관리가 가능하도록 보완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개정안을 지난 5월 18일 발의했다.

[사진=VGstockstudio/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twiligh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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