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슬라이드 탈 때 ‘꼬리뼈 충격’ 주의

어느덧 찾아온 무더위. 6월 초입인데 벌써 워터슬라이드가 생각난다. 물 머금은 미끄럼틀이 제공하는 엄청난 속도는 상상만 해도 짜릿할 지경. 그러나 거기엔 위험이 숨어 있다.

미국의 럿거스 뉴저지 의대 연구진은 워터슬라이드를 타다가 꼬리뼈를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골’ 또는 ‘미추’라고도 하는 꼬리뼈는 척추 맨 아래쪽의 삼각형 구조물을 가리킨다.

연구진은 2년에 걸쳐 대학 부설 미골 통증 센터를 방문한 환자 217명 가운데 워터슬라이드를 타다 다친 4명의 사례를 자세히 분석했다.

첫 번째 환자는 워터슬라이드를 퉁퉁 튕기며 내려온 경우였다. 미끄럼을 타는 내내, 말 그대로 꼬리뼈를 퉁퉁 부딪쳤다는 뜻이다. 두 번째 환자는 경사가 급한 워터슬라이드 막바지에 붕 떴다가 풀로 떨어지면서 꼬리뼈를 다친 경우였다.

세 번째 환자는 집에서 공기 주입식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놀다가 상처를 입었고, 네 번째 환자는 휴가지에서 예전에 다쳤던 꼬리뼈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

꼬리뼈 부상은 멍을 동반하는 예도 있지만, 특별한 표식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엑스레이 촬영이 중요한데, 반드시 앉아서 찍어야 한다. 미골은 다쳤다 하더라도 서 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앉아서 꼬리뼈에 체중을 실어야 엑스레이가 탈구 상황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환자들은 보통 마취 주사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게 된다. 고통을 전달하는 신경 섬유를 절제하는 시술을 받는 일도 있지만, 다행히 미골 제거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극소수에 그친다. 연구진에 따르면 논문에 언급한 네 명의 환자 역시 국부 주사로 효과를 봤으며, 수술은 필요 없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포이 박사는 “사람들에게서 여름의 즐거움을 뺏고 싶지 않다”면서 “세상이 위험하니 진공관에 들어가 살라는 뜻이 아니다. 단지 위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런 다음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Tailbone Pain from Coccyx Injuries on Water Slides: A Case Series)는 ‘구급 의학 저널(The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에 실렸다.

[사진= Olesia Bilkei/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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