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도 건강 챙겨가며 하세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은 개최지인 러시아와의 시차로, 대부분의 한국 경기가 늦은 밤 열릴 예정이다. 즐거운 월드컵 관전이 다음날 극심한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에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가 건강하게 월드컵 관람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숙면 위한 미지근한 샤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넘기면 잠들기 어려워진다. 스포츠 중계를 보며 흥분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좀 더 잠들기 쉬운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좋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술은 마시지 않아야 한다. 새벽 경기를 볼 예정이라면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짬날 때 낮잠을 미리 자둔다.

심혈관계 질환 있다면 더욱 조심

경기를 보다가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압과 맥박이 올라간다. 드물지만 스포츠 중계를 보다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교감신경계의 지나친 활성화로 심장에 무리가 간 탓이다.

심혈관 기능이 약한 사람,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등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술, 담배, 카페인 등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온다면 관람을 중단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지속될 땐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고열량 야식보단 우유, 바나나, 땅콩

늦은 밤 경기를 보다보면 출출해서 야식을 찾게 되는데, 야식은 멜라토닌 분비를 줄이고 숙면을 방해한다. 가급적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우유나 바나나, 땅콩 등에는 흥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트립토판이 들어 있어 수면과 진정에 도움이 된다. 다음날은 피로 회복을 위해 고용량의 비타민 C와 B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정 응원 시엔 항공성 질환 주의

러시아 현지 응원에 나설 계획이라면 경기가 열린 곳까지 최소 12시간 이상 비행을 해야 한다. 이럴 땐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항공성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항공기 이․착륙 시 기압으로 인해 불쾌감, 폐쇄감, 통증, 난청, 현기증 등이 느껴질 때는 코를 잡고 막힌 코를 통해 숨을 내쉬면서 압력을 조절한다. 음식을 먹거나 껌을 씹거나 비행 전 미리 충혈 제거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현지의 낮 기온은 활동하기 적당한 편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할 수 있으므로 긴팔과 긴바지도 꼭 챙기도록 한다.

[사진=Vasyl Shulg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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