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 루머 사태 또? 에이치엘비도 당했다

지난 17일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업 테라젠이텍스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유는 근거 없는 루머였다. 테라젠이텍스는 발 빠르게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주가는 다음날 반등에 성공했다.

약 2주가 지난 29일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신약 개발 기업 에이치엘비 주가가 급락한 것. 이번에도 루머가 발단이었다. 주식 시장 마감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유포됐는데 그 내용은 ▲ 대규모 유상 증자 ▲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 임상 시험 환자 사망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에이치엘비에 의해 모두 루머로 확인됐다. 에이치엘비는 공지를 통해 대규모 유상 증자는 반복되는 루머일 뿐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대 주주 지분을 매각한 사실도 없고 임상 환자 사망 또한 반복되는 루머로 사망설이 불거진 리보세라닙은 중국 시판 4년차이고 그동안 경미한 부작용 외 보고된 부작용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와 업계는 이번 루머는 다분히 의도가 있는 행위라고 추정하고 있다. 앞서 테라젠이텍스 루머 사태 때도 업계에서는 루머를 이용해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부추긴 것이라 추측 한 바 있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이번 에이치엘비 사태가 지난 8일 바이오 업종 대출 제한 우려 루머 등으로 바이오 주가가 급락했던 사태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30일 한 경제 방송을 통해 “29일 장 막판 퍼진 내용은 터무니 없는 루머다. 리보세라닙은 부작용이 극히 적고 결과물이 이를 입증한다”며 “루머 유포자는 회사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하고 끝까지 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에이치엘비는 루머가 반복됨에도 오히려 주주와 IR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회사 가치를 시장이 판단 할 수 있도록 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런데도 루머가 반복적으로 유포된 것과 관련 에이치엘비는 이번 루머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 사법 기관과 별도의 소통 경로를 통해 루머를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밝히고 내부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에이치엘비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 일부를 공개했는데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오히려 초록을 통해 공개된 임상 결과 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진행성 골육종 임상은 화학 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골육종 환자에서 높은 반응률과 지속 기간을 확인했다.

진행성 연조직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는 항암 작용이 관찰됐으며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내약성이 확인됐다. 특히 난치성 전이성 직장암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한 구제요법 연구에서는 단일요법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종양 예측 바이오마커인 종양변이부담(TMB)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30일(오후 3시 기준)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주가가 1만2600원(10.74%) 오른 13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bank/violetkaipa]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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