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아, 두 돌 전 스마트폰 사용 시작 (연구)

우리나라 2~5세 유아 중 다수가 만 두 살이 되기 전부터 텔레비전, 스마트폰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학교병원 신윤미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5세 자녀를 두고 경기도에 거주 중인 부모 390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미디어 기기 사용 빈도를 설문 조사했다. 연구팀은 미디어 기기를 스마트폰, 텔레비전, 컴퓨터, 태블릿PC, 비디오콘솔, 휴대용 게임기 등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아들의 하루 평균 사용 빈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아 중 39.3%는 거의 매일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전체 유아의 48%는 평일 하루 1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시청했고 주말의 경우 63.1%가 하루 1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봤다. 전체 유아의 66.5%는 만 두 살이 되기 전 텔레비전 시청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도 두드러졌다. 전체 유아의 12%가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만 한 살이 되기 전(0~11개월)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유아는 전체의 12.2%, 만 두 살 즈음(12~23개월)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유아도 31.3%을 차지해 전체 43.5%의 아동이 만 두 살 전에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각종 연구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고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긴 아이일수록 언어 지체, 집중력 저하, 비만, 수면 문제 등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에서는 생후 24개월 전에 전자 미디어를 쓰지 못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유아에게 전자 미디어를 쓰도록 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

신윤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유아가 전자 미디어 기기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조기 미디어 노출은 언어, 정서, 행동 등 중요한 발달 시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신윤미 교수는 “IT 강국이 많은 동아시아권에서 스마트 기기가 급속도로 보급되며 유아동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다”며 “만 2세 이전에는 가급적 전자 미디어 기기를 쓰지 않도록 하고, 이후에 쓰게 되더라도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Electronic Media Exposure and Use among Toddlers)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5월호에 실렸다.

[사진=Phat1978/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twiligh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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