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주행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에 감리위원회가 31일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계 부정이라는 대형 악재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지만 시장과 현장에 분위기는 다르다.

바이오 기업은 조그마한 악재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18일 전일 대비 1만500원이 상승한 40만8500원을 기록하고 나서, 1만500원이 하락했던 23일을 제외하고 21일 24일 25일에는 각각1500원, 1만8500원, 1만2500원이 상승했다.

28일 15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9일에는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4000원(0.93%) 상승한 43만3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뿐만이 아니다. 분식 회계 혐의로 금융 당국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해외 VIP가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 뚜라 뗏 오 마옹(Thura Thet Oo MAUNG) 주한 미얀마 대사, 페트리스 바이바르스(Peteris Vaivars) 주한 라트비아 대사 등 14개국 주한 대사 및 보좌관 등 21명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VIP 방문에 김태한 사장이 직접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현황을 브리핑했다. 방문객은 홍보관에서 최첨단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삼성바이로직스 측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세계 각국 정부 기관 및 관료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논란이 되고 있는 회계 부정과는 별개로 시설은 가히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설을 부러워하는 눈치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가 봤는데 정말 부러웠다”며 “시설 하나는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최첨단 생산시설을 시찰하기 위한 단순 방문부터 기술 및 사업 협력, 투자 유치를 위한 방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자오위팡(招玉芳) 당시 중국 광둥성 부성장을 시작으로 토마스 레만(Thomas Lehmann) 덴마크 주한 대사, 알랭 베르세(Alain Berset) 스위스 대통령, 사우드 빈 알카시미(Sheikh Saud Bin Saqr Al Qasimi) UAE 국왕 일행 등 총 21차례의 글로벌 VIP 방문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단일 생산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규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방문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을 놓고서 업계에서는 회계 이슈와는 별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최대 바이오 의약품 CDMO로서의 경쟁력은 변함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회계 이슈의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 당국의 최종 결정과 이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빨리 해결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산업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VIP 방문 대응, 글로벌 제약 기업 및 원부자재 기업 투자 유치 등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송도가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인정받고 한국이 바이오 산업 강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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