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초고령 환자, 동시에 3가지 심장수술 성공

“가슴을 절개하는 순간 사망할 것”이라고 진단받았던 80대 초고령 환자가 3대 심장 수술과 대장암 수술에 성공했다. 저체온 요법 등을 활용해 복잡한 수술과정을 거쳐 현재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80세)는 4년 전 호흡곤란으로 대형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의사는 심장혈관이 모두 막혀있고 심장 기능도 30%로 떨어졌는데 당뇨병까지 있기 때문에 수술 진행 시 사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퇴원을 결정했다.

퇴원 후 A씨는 경동맥 혈관이 막혀 중풍이 왔고 몸의 기능이 퇴화해 한쪽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지난해 6월, 심부전에 따른 심한 폐부종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호흡곤란을 일시적으로 해결했으나 대장암 2기로 진단됐다.

당시 A씨는 심장 기능이 너무 떨어져 대장암 수술이 어려웠다. 검사 결과, 그의 심장은 문제가 없는 곳을 찾아야 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의 펌프 기능을 측정하는 좌심실 구혈률이 20%까지 떨어져 있었고 대동맥판막 협착증, 관상동맥 협착증이 발견됐다. 대동맥의 심한 석회화로 우측무명지동맥 기시부와 좌측 총경동맥 기시부가 약 95% 이상 협착되어 있었고, 좌쇄골하동맥은 완전히 폐쇄돼 있었다. 대장암 수술을 할 경우 마취 과정에서 심장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심장수술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제 기능을 못 하는 대동맥판막을 교체하고 관상동맥우회술을 진행해야 했다. 수술 진행을 위해 대동맥을 붙잡아 혈류를 멈추는 겸자를 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통째로 으깨질 수 있었다. 유일한 방법은 먼저 심한 저체온 요법으로 혈류를 순환정지 시키는 것이었다. 그 후 대동맥궁치환술과 대동맥판막치환술과 삼중혈관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해 심장의 혈류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만드는 과정이었다. 3대 심장 수술이 동시에 이뤄져야 했다. 80세 초고령의 노인이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전 20%밖에 불과했던 그의 심장 기능은 심장 수술 일주일 뒤 33%까지 호전됐고, 수술 한 달 뒤에는 정상수준인 41%까지 좋아졌다. 대장암 수술도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대장암은 복강경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다. 수술 후 대장암 병기는 3기로 항암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작년 9월부터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한 A씨는 총 12번의 항암치료를 모두 마쳤다. 현재는 자유롭게 식사와 걷기운동을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심장 수술을 집도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흉부외과 이재진 교수는 “암을 동반한 고령의 심장질환자는 어떤 수술을 먼저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라며 “A씨의 경우 대장암 수술만 받을 수 있었으나 심장 기능이 너무 떨어져 심장 수술을 먼저 시행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fivepointsix/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