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의 암, 왜 악명 높을까. 그 징후는?

직장인 이모(여, 39)씨는 최근 담낭암 진단을 받은 남편(41)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담낭암은 예후(병을 치료한 뒤의 경과)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름도 다소 생소한 담낭암, 어떤 병이기에 치료가 힘들까? 담낭암에 대해 알아보자.

1. 요즘 담낭암이 주목받는 이유

담낭은 쓸개로 얘기하면 이해하기 쉽다. 간 아래쪽에 있는 7-10cm 가량의 주머니로 간에서 생성된 담즙(쓸개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한 30-50ml 정도의 담즙을 농축, 저장했다가 음식물이 십이지장 안으로 들어오면 담즙을 분비해 지방의 소화, 흡수를 돕는다. 이 담낭에서 생긴 암세포 덩어리가 바로 담낭암이다.

담낭암이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건강검진에서 초음파검사가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담낭에서 혹이나 담석이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혹이 암은 아닐까, 담석이 자칫 암을 유발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2. 담낭암은 왜 악명이 높을까

담낭암은 병의 상태가 앞으로 어떨지에 대한 전망을 할 때 비관적인 견해가 상당수다. 암 환자의 예후는 5년 이상 생존할 확률로 판단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5년 동안 암이 재발할 확률이 낮아진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7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76.3%, 위암 75.4%, 간암 33.6%에 비해 담낭암은 29.1%에 머물고 있다. 췌장암의 10.8%에 비해서는 높지만 치료가 힘든 암인 것은 사실이다.

3. 담낭암이 늦게 발견되는 이유

담낭암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은 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들이 그렇지만 초기 담낭암은 보통 증상이 없거나 위장 등이 좋지 않을 때의 증상과 구분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 이는 담낭이 복부의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도 원인이다. 구체적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담낭암은 담석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 담석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한데 엉겨서 만들어진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다. 담낭암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2-3배 많고 대부분 담석 때문에 많이 생긴다.

서구에서는 담낭암의 약 80%가 담석 때문에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약 30%에서 담석이 발견된다. 실제로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정도 높다.

이규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당분 섭취가 많으면 잘 만들어 질 수 있다”면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과식을 피하면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4. 담낭암의 증상들

담낭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초기 담낭암의 경우 황달 증상은 없고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상의 이상만 있을 수 있다. 담석만 있는 것으로 오인해 담낭을 절제한 후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이 널리 보급되면서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체중 감소와 함께 상복부와 오른쪽 늑골 아래의 통증이다.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도 나타날 수 있다. 담석이 있는 경우 반복적인 심한 통증이나 오른쪽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담낭암의 30-60%에서 담석이 담도를 막거나 암으로 인해 커진 담낭이 담도를 눌러서 황달이 나타난다.

5. 담낭암 예방법

담낭암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담낭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다.

다만 담석증이 담낭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긴밀한 상담과 함께 철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담석증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상협 서울대병원 소화내과 교수는 “최근 복부초음파를 일반 건강 검진에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위험인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이런 검진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사진= staras/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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