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과반수 “거동 불편해져도 내 집이 좋아”

노인의 절반 이상이 거동이 불편해진 후에도 현재 거주 중인 집에서 여생을 마치길 원했다. 또 노인 90%가 ‘연명 치료 유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노인의 가구 형태와 가족 형태, 소득 및 건강 상태, 생활 환경 등을 조사한 ‘2017년 노인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 실태 조사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 중이며, 이번 실태 조사는 전국 934개 조사구의 노인 1만299명을 면접 조사했다.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고령 노인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65세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2008년 16%에서 2017년 21.7%로 증가했다. 2017년 노인 평균 연령은 74.1세로 2008년 평균 72.9세에 비해 1.2세가 늘었다.

생활 환경 부문 평가에서 노인의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 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만성 등으로 불편해진 신체 활동을 보조할 만한 재가 서비스는 충분치 않았다.

현재 주거 공간에 불만족하다고 답한 노인 중 25.1%가 주방, 화장실, 욕실 사용 불편을 호소했다. 또 전체 노인의 84%는 현재 주거지가 ‘생활하기 불편한 구조는 아니지만 노인 배려 설비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 이상(55.9%)의 노인 복지관이 노인 주거지에서 도보로 3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에 대한 인식에서는 장례, 연명 의료 결정 제도, 경로 우대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노년층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인의 91.8%는 ‘연명 치료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희망 장례 방식으로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2008년 45.6%에서 2017년 71.5%로 크게 증가했다.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노인 비율도 2008년 68.3%에서 2017년 86.2%로 20% 가까이 늘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인 실태 조사를 통해 어르신의 복지 수요와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보고해 제3차 저출산 고령 사회 기본 계획에 활용하고 주거, 고용, 돌봄, 안전 등 분야별 정책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사진=Bojan Milinkov/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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