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빛 쪼여 변비 치료 (연구)

배에 불빛을 비추는 광선 요법으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와 호주(오스트레일리아) 플린더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소화관에 빛에 민감한 특정 단백질을 주입하고 나서 광선 요법으로 장의 움직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에서는 6300여만 명이 만성 변비를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배변을 쉽게 하는 완화제를 복용하는데 이런 약들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법을 이용해 쥐의 장에 빛에 민감한 단백질을 주입했다. 신경세포는 전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데 광유전학 기법으로 파란 빛을 이용하면 신경세포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바다 식물인 조류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쥐의 장내에 빛에 민감한 신경세포를 생성시켰다. 그리고 파란 빛을 쥐의 복부나 대장에 비춘 결과,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빛을 쥐의 배 부위에는 30분에서 1시간 동안, 대장에 직접적으로 비출 때는 단 몇 초 만에 변비가 순식간에 해결됐다.

연구팀의 홍젠 후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빛 자극이 장의 유동성을 촉진하는 아주 스마트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간의 장 속에 빛에 민감한 신경세포를 형성시킬 수 있는 방법만 해결되면 광선 요법이 변비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Optogenetic Induction of Colonic Motility in Mice)는 ‘개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Kristiana Gankevych/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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