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피해, 지중해식 식단이 막는다 (연구)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상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대학교 연구팀은 6개 주의 성인 54만8699명을 대상으로 17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이산화질소와 미세 먼지를 비롯해 대기오염 물질에 얼마나 장기간 노출되는지 등을 모니터했다.

연구팀은 또한 대상자의 식습관을 분석하고 지중해식 식단을 얼마나 따르는지를 조사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닭고기, 생선 등으로 구성된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도 뺄 수 있는 식사법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심한 오염에 노출될수록 심장마비 등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사망률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는 수준이 10ppb 증가할 때마다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도 10% 커졌다. 반면에 지중해식 식단과 유사한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는 수준이 10ppb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은 2% 증가에 그쳤다.

또한 지중해식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세 먼지의 장기적인 평균 수치가 1㎥ 당 10㎎ 증가하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7% 증가했다. 하지만 지중해식 식사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5% 증가에 그쳤다.

대기오염은 세포의 염증과 화학적 불균형을 유발해 심장마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조지 서스턴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을 채택하는 것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ir Pollution, Mediterranean Diet, and Cause-Specific Mortality Risk in the NIH-AARP Diet and Health Study)는 5월 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

[사진=Liliya Kandrashevich/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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