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공포증? 비 공포증? 뜻밖의 ‘포비아’ 7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 있다. 그 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포비아(Phobia)’가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불안과 우울연구센터(Anxiety and Depression Research Center)에 의하면 포비아는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 반응을 의미한다. 곤충처럼 특정한 존재나 높은 장소에 서있는 것처럼 특정한 상황이 격렬한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고, 이를 피하려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포비아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망가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빡빡하게 들어찬 공간에 포비아가 있는 사람은 대중교통이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심지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일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포비아는 왜 생기는 걸까? 우선 유전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불안과 우울연구센터의 볼리트즈키-테일러 박사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포비아 유전자를 타고 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습과 훈련도 포비아를 유발한다. 가령 어렸을 때 가정이나 학교에서 거미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는 것을 학습한 사람이 거미와 관련한 부정적인 경험을 한다면 거미 포비아가 생길 수 있다.

포비아가 있는 사람은 공포의 대상을 자꾸 피하려하는데, 이는 포비아 증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회피는 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 두려움의 대상에 자신을 조금씩 노출시켜 ‘둔감화’하는 것이 다음과 같은 포비아들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1. 거울포비아(Eisoptrophobia)

거울을 즐겨보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거울보기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벨기에 리에 대학 정신의학과 연구팀의 논문(Effective Treatment of Eisoptrophobia With Duloxetine: A Case Report)을 보면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느끼는 사람이 거울포비아에 이르기 쉽다.

2. 비포비아(Ombrophobia)

비가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비 포비아도 있다. 자연환경에 공포를 느끼는 유형으로, 허리케인포비아(lilapsophobia), 눈포비아(cryophobia), 바람포비아(ancraophobia) 등도 있다.

미국기상학회(AMS)에 의하면 이런 유형의 포비아가 있는 사람들은 날씨가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학습 내용에 날씨와 연관된 경험이 더해져 이런 포비아를 갖게 됐을 확률이 높다.


3 소리포비아(Phonophobia)

말레이시아대학교 자란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는 소리포비아가 있는 사람들은 문 닫는 소리,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처럼 청각에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의 소리에도 두려움을 느낀다. 이는 소리를 처리하는 뇌 영역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각 과민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4. 개미포비아(Myrmecophobia)

곤충을 보고 흠칫 놀라는 일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곤충을 보고 자제력을 잃을 정도로 질겁한다면 이는 포비아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떼로 몰려있는 개미에 공포감을 느끼는 개미포비아가 있다.

동물이라면 무조건 두려워하는 동물포비아(​Zoophobia)도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스럽게 느끼는 뱀과 같은 동물뿐 아니라 개처럼 친숙한 동물에도 극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동물과 마주치면 식은땀을 흘리고 현기증을 느끼며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 청소년포비아(Ephebiphobia)

10대 소녀 혹은 소년에게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포비아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약한 강도의 청소년포비아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통제 불능의 십대 아이들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영국 에지힐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에 대한 공포증이 유별난 사람은 10대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


6. 비행포비아(Aerophobia)

공기의 흐름에 두려움을 느끼는 포비아다. 인도 국립 정신건강과 신경과학 연구소에 의하면 이 포비아가 있는 사람은 바람이 불거나 선풍기가 돌아가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다양한 정신생리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7. 공포포비아(Phobophobia)

공포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공포포비아도 있다. ‘신경과정신질환저널(Journal of Nervous and Mental Disease)’에 실린 논문을 보면 이는 일종의 ‘부동성 불안’이다.

부동성 불안은 명확한 대상 없이 불안을 느끼는 신경증이다. 불현듯 불안이 엄습하고 우울증, 공황 장애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사진=eggeegg/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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