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콜옵션 변수, 삼성바이오 새 국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키로 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를 두고 여론은 분식 회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주장과 당시 회계 처리 기준으로 판단해야 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바이오젠으로부터 지난 17일 콜옵션 행사 기간인 오는 6월 29일 24시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는 서신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콜옵션 대상 주식 매매 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 추가 매수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금융 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부에 촉각을 맞춰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사에서 관계사로 바꾸면서 장부가액이 아닌 공정가액으로 기업 가치를 변경했다. 이로 인해 장부가액으로 당시 2905억 원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는 무려 4조8806억 원으로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은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지 않았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분법 회사로 변경한 것은 고의적인 분식 회계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해, 국제 회계 기준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음을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2시부터 열렸던 금융 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 대면한 감리위원회에서는 이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자정을 넘겨서야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시사하면서 분식 회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여론은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나타낸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장에 힘이 실리는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실 이번 문제는 처음부터 바이오젠 의사와는 상관없는 IFRS 기준에 대한 문제였던 만큼 회계 기준으로는 큰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적어도 그동안 존재했던 바이오젠 콜옵션 여부에 대한 시장 억측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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