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인, 치매 더 잘 걸려 (연구)

노년에 빈곤해지면 치매 위험이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영국에 사는 65세 이상의 노인 6200여 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2002~2015년 동안 대상자 가운데 7%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 가운데 가장 가난한 그룹은 가장 부유한 그룹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도리나 카다르 박사는 “교육 수준이나 전반적인 건강 요인 등과는 관계없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치매 예방을 위한 공중 보건 정책이 건강 불균형을 감소시키고 특히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경제적 격차에 맞춰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활방식이나 전반적인 건강에서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노년기에도 사회, 문화적 기회를 더 많이 누리기 때문에 외부와 단절되지 않고 활발하게 교류를 하는 게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인지 건강 및 신경 케어 센터의 소장인 샘 갠디 박사는 “치매의 한 가지 징후는 돈 관리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매로 인해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 결국 빈곤해진다”며 “또 여러 차례 요금을 지불하거나 신용 사기에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 등의 증상은 집행 사고력 장애의 징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영국의 경우 치매의 발생은 주로 부의 수준에 따라 사회 경제적으로 패턴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Individual and Area-Based Socioeconomic Factors Associated With Dementia Incidence in England)는 5월 16일(현지 시간)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렸다.

[사진= Phovoir/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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