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문호 개방? 희비 엇갈린 바이오 벤처

한국거래소가 바이오 벤처에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막상 상장에 도전했던 바이오 벤처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8’ 세부 세션 ‘인베스트페어 2018’에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며 바이오 벤처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 상장제도팀 강병모 팀장은 “벤처 기업에게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코자 한다”며 바이오 벤처의 적극적인 상장 활동을 독려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던 바이오 벤처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3월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던 아이큐어는 1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받았다.

아이큐어는 패치 연구 개발 전문 제약회사로서 자체 개발(TDDS) 기술을 바탕으로 약물 후보군과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경구제에만 국한돼 있던 제약 시장을 패치제로 전환해 업계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최근 16년간 신규 치료제 허가 사례가 전무한 상태에서 치매 증상 완화 약물인 도네페질 제제를 세계 최초 패치 형태로 개발하고 있어 아이큐어만의 경쟁력으로 효율적인 치매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아이큐어는 최근 의약 패치 기술을 더마사이언스 기반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영역에 접목시키면서 기업 규모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 상장위원회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술성과 사업화 능력에서 아이큐어를 인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 벤처 브릿지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지만 실패했다.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4월 기술 사업성 평가를 신청해 복수의 평가 기관의 현장 실사를 받았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떨어졌다. 한 곳에서만 A등급을 받은 것. 기술성 평가는 전문 평가 기관 2곳에서 A등급이나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후보 물질을 사들여 임상 시험 후 다시 되파는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개발 중심 바이오 벤처 회사다. 11일 ‘바이오 코리아 2018’에 참석한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도 “신약 물질을 구매해 임상 시험을 진행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하는 개발 중심 회사”라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브릿지바이오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브릿지바이오는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조영국 대표 등 벤처 캐피탈(VC)에서 수백억을 투자할 정도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바이오 산업과 기업에 대한 새로운 상장 평가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정규 대표는 언론을 통해 “회사가 설립된 지 2년 밖에 안됐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기술성 평가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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