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IQ에 영향 없다 (연구)

모유 수유가 아이의 지능지수(IQ)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선행 연구 중에는 모유를 먹은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지능지수가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내놓은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30대에는 수입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영국, 미국, 캐나다, 벨라루스 학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사회 경제적, 가족 변수를 더 엄격하게 통제하며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의 모유 수유는 16살에 이를 때까지 아동의 인지 기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벨라루스의 1만3000여 명의 신생아를 장기적으로 모유만 먹는 그룹과 보통의 보살핌을 받는 그룹으로 나눈 다음, 16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의료진은 생후 1년 동안 2개월마다 아기들의 모유 수유에 대한 영향을 평가했다. 그리고 16세가 되었을 때 언어적 기억과 비언어적 기억, 단어 인식, 시공간적 방위, 정보 처리 속도와 집행 능력 등을 테스트했다.

분석 결과, 언어 능력에서 모유를 먹은 아이들이 약간의 우위를 보였을 뿐, 두 그룹의 아이들 간에는 별다른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논문의 주저자인 캐나다 맥길 대학의 양승미 박사는 “인지 기능 발달에 좋을 거로 생각해서 모유를 먹인다면 아주 어렸을 때는 몰라도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출생 순서라든지 부모의 교육 같은 다른 요인이 훨씬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Breastfeeding during infancy and neurocognitive function in adolescence: 16-year follow-up of the PROBIT cluster-randomized trial)는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gettyimages]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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