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더 마셔도 신장병 안 좋아져 (연구)

신장(콩팥) 질환 환자가 매일 4~6잔의 물을 더 마신다고 해서 신장 기능의 쇠퇴를 지연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 로손 건강 연구소와 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2013~2017년 영국과 캐나다의 만성 신장 질환 3단계에 있는 환자 63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임상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 중 절반은 성별 및 체중에 따라 매일 1~1.5ℓ의 물을 더 마시게 했다. 나머지 반은 평소 물 마시는 양을 유지하거나 매일 0.25~0.5ℓ 이상 물 마시는 양을 줄이지 못하게 했다.

1년 후 분석 결과, 물 섭취량을 늘려도 신장 기능의 손실을 늦추지 못했다. 하지만 물 마시는 양을 줄이면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크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이뇨 호르몬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고 뇌하수체 후엽에서 저장, 분비되는 펩타이드호르몬으로 신장에서 물을 재흡수하거나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한다. 항이뇨 호르몬이 억제되면 자는 동안에도 소변이 계속 만들어져 몇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화장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연구팀의 윌리엄 클라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환자들이 수분 섭취량을 늘린다고 해서 신장 기능 손실을 지연시키지는 못했다”며 “반면에 평소 수분 섭취량이 적었던 환자들이 섭취량을 줄이면 항이뇨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분 권장 섭취량을 잘 따르고 있다”며 “신장병을 치료하는 데 가장 적합한 수분 섭취량을 알아내기 위해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Coaching to Increase Water Intake on Kidney Function Decline in Adults With Chronic Kidney Disease)는 5월 8일(현지 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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