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 나오는 피, 암일까?

직장인 김모(남, 37세) 과장은 양칫물을 뱉을 때 피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잇몸 질환이 있는지 입 안을 살펴보지만 뚜렷한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입 안이 아니라 목에서 피가 넘어온다면 암일 수도 있다는 의심에 곧 병원을 찾기로 했다. 그는 과연 어떤 병을 앓고 있는 것일까.

1. 토혈과 객혈을 구분해야

입 안이나 목에서 피가 나온다면 우선 토혈과 객혈을 구분해야 한다. 토혈은 식도, 위에서 출혈이 생겨 피가 넘어오는 증상을 말한다. 객혈은 성대 이하 부위의 기관, 기관지. 폐 부위 등에서 출혈이 발생해 피가 나오는 것으로 대개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토혈은 대부분 검붉은 색이고 음식물이 같이 넘어오는 경우가 잦다. 반면에 객혈은 선홍색이며 거품이 있는 가래가 섞여 있을 때가 있다. 객혈은 폐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폐결핵, 폐렴, 진균종,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부종, 폐암 등이 그 것이다. 잇몸 질환이나 부비동염, 목구멍 주위의 이비인후과적 질환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도 객혈로 오인될 수 있다.

2. 치주염 등 잇몸 질환의 경우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오면 잇몸병을 의심해야 한다. 치아가 흔들리며 힘이 없어져 음식을 씹기가 힘들어진다면 치주염을 가능성이 높다. 잇몸이 들뜬 느낌이 들고 입 냄새도 심해진다.

잇몸병은 진행 속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잇몸이 붓고 붉어지며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온다면 치은염일 수 있다. 잇몸이 심하게 내려가고 이 사이가 벌어지며 치아까지 흔들리면 진행성 치주염이다. 초기 치주염이라도 잇몸이 붓고 들뜬 느낌에, 건드리면 피가 나온다. 김 과장의 경우 기침 증상이 없고 양치할 때만 피가 나온다면 잇몸병일 가능성이 크다.

경희대 치과병원 허익 교수(치주과)는 “일반적으로 풍치라고 부르는 치주 질환이 있으면 칫솔질을 할 때 뿐 아니라 딱딱한 음식물을 씹을 때도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서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3. 혹시 폐결핵, 폐암?

기침할 때 피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피 자체를 뱉어내면 폐결핵이나 폐암일 가능성이 높다. 폐에서 나온 피는 가래와 섞여 있고 붉은 빛이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감기와 비슷한 기침과 가래 외의 별다른 이상이 안 보여 진단이 매우 어렵다. 일단 피 섞인 가래나 피가 나오는 증상이 있으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최근 폐결핵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피로감과 신경과민,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끔씩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수도 있다. 김 과장이 잇몸병이 아니고 폐결핵이라면 즉시 회사 측에 알리고 동료들도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감사를 해야 한다.

4. 식도암, 위암도 토혈 원인

식도, 위에서 출혈이 생겨 피가 넘어오는 토혈 역시 여러 가지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식도암이 진행 돼 기관을 침범하면 기침, 객혈 등의 증상이 생겨 토혈을 하게 된다. 위암도 진행되면 위 내부의 출혈에 따른 토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암은 피가 목에서 넘어올 정도라면 조기 암을 넘어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신체의 조그만 이상도 꼼꼼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함께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해야 암 예방 및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사진=bbernard/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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