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고작 10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꼴랑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런 생각으로 아예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이라면 귀를 기울여야 할 소식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주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유쾌한 삶을 산다.

몸을 움직이는 게 기분을 북돋운다는 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 조깅을 하거나 체육관에 다녀온 뒤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걸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기존 연구도 그런 경험을 뒷받침한다. 신체적으로 활발한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릴 위험이 적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우울증 혹은 불안증에 집중하느라 운동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한시했다. 게다가 운동의 종류나 연구 대상자의 연령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기존 연구들은 평범한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려면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제시하지 못했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1980년부터 발표된 관련 연구 23편을 종합했다. 이로써 연구 대상자 5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었고, 여기에는 다양한 연령, 인종, 사회경제적 상황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운동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걷거나 달리는 데서 행복감을 얻었으며, 다른 사람들은 요가나 스트레칭 후에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운동량은 아주 적었다. 어떤 연구에서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 운동만으로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답했다. 다른 연구에서 사람들은 하루 10분의 운동으로도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고 답했다.

물론, 행복감의 크기는 운동량에 비례했다.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매일 30분 운동 수칙’을 지키는 사람은 그보다 운동량이 적은 사람과 비교할 때 행복감을 느낄 확률이 30% 높았다.

웨이윤 첸 교수는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기분이 들면서 행복감이 커질 수 있다”며 “아울러 운동이 뇌세포 생성이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긍정적인 기분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A Systematic Review of the Relationship Between Physical Activity and Happiness)는 행복연구저널(The 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실렸다.

[사진= Iakov Filimonov/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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