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 느끼는 ‘둘째 아이 증후군’ 실재할까?

가족의 달인 5월이면 가족의 화목과 평온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집안 형제 중 중간에 위치한 사람은 이 시기에도 자신의 희생과 손해를 생각하기도 한다.

이를 ‘둘째 아이 증후군(Middle Child Syndrome)’이라고 한다. 형제 중 출생 순위가 중간에 위치하면 소외감을 느끼고 도외시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성격 심리학자 줄리아 로러에 의하면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부모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고 온전하게 본인에게만 쏟아지는 특권을 얻는다. 막내는 나머지 형제들이 어느 정도 큰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반면 중간에 위치한 형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혜택을 얻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편견이 있다. 가족 내의 포지션이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는 것.

이에 대해 로러 박사는 둘째가 불행한 위치에 있다는 통계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국 위스콘신-오클레어 대학교 심리학과 에이프릴 교수도 체계적인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형제 내의 출생 순위는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다. 성격과 지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가령 형제 중 지능이 가장 높은 사람, 가장 성실한 사람은 첫째다. 또 가장 반항적인 사람 혹은 가장 개방적인 사람은 막내다.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 Human Behavior)’에 실린 미국과 뉴질랜드의 공동 연구에서는 출생 순위가 중간인 형제는 교섭자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고, 부모보다는 형제 혹은 친구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 이런 경향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각 개인의 성격과 지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캐서린 A. 새먼 교수는 모든 형제의 유전자가 정확히 동일하다는 전제가 있다면 출생 순위의 영향력이 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출생 순위가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통계학적인 수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진=Aynur_sib/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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