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균주, 훔칠 수 있나?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①]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 법원이 메디톡스가 제기했던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한 소송 결과를 내놓자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모든 피고인에 대한 재소 불가 각하 요청 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메디톡스 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이 이를 거절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미국 법원의 결정은 메디톡스와 에볼루스와의 소송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메디톡스는 지난해(2017년) 6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 파트너 기업 에볼루스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는 전직 A직원이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B직원에게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 일체를 전달하고 약 1억3000만 원(12만 달러)의 금전적인 대가와 퇴사 후 미국 내 대학의 박사 후 과정 유급직을 보장 받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일반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토양 미생물로서 혐기성 환경에 있는 토양이나 통조림에서 발견이 가능한 자연 상태의 균이라며 염기 서열 등 유전 정보가 비슷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궁금증 하나. 훔칠 수 있나?

여기서 핵심은 메디톡스 주장대로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훔쳤냐는 것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복어 알에 있는 독인 테트라톡신, 파상풍을 일으키는 테타누스 독소와 함께 자연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표적인 신경독소로 알려져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회사는 엄격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리가 요구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의약품 선진 국가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유통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간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정말 훔치는 것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리 시스템 혹은 더 나아가 한국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리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디톡스 측은 초기에는 훔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지금은 사실상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훔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초창기에는 균주를 훔치는 것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웅제약이 훔쳐간 것이 명확해진다면 그 당시 메디톡스 균주 관리자 등 관계자에 대한 처벌도 감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금중 둘. 미국에서 소송은 왜?

애초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은 한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같은 논란은 현재 타국인 미국에서 소송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국내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미국에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한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메디톡스의 미국 소송 제기 당시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소송에서 승소 가능성이 높았다면 애초에 국내 소송부터 진행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반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 당사자인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 때문에 미국에서 소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 회사인 에볼루스가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쳐서 나보타를 만든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다보니 당연하게 미국에서 관련 소송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Africa Studio/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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