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부위 ‘식초’로 치료한다

식초를 이용해 화상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등장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버밍햄의 퀸엘리자베스 병원 의사들은 화상 부위의 감염을 막고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식초를 사용하고 있다.

화상을 입은 곳은 감염되기 쉽다. 환자의 몸에 기생하고 있던 박테리아가 그 부위로 이동, 성장 속도를 올리면서 상처를 점령한다. 이 균들 때문에 치료는 지연되고, 흉터가 생긴다. 감염이 심할 경우에는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

그런데 먹거나 바르는 기존 항생제로는 화상 감염을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약이 피부 표면에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하거나,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퀸엘리자베스 병원의 의료진은 항생제의 대안으로 식초, 즉 아세트산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물과 아세트산으로 구성된 식초는 지난 수천 년 간 상처를 소독하고 감염을 막는 전통적인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임상을 통해 엄격한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의료진이 기대는 건 지난해 버밍햄 대학교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낮은 농도의 아세트산에 노출했더니 29종, 모든 균주가 성장을 멈췄다.

지금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는 20명의 화상 환자들이 아세트산에 적신 붕대로 환부를 감고 있다. 드레싱은 닷새에 걸쳐 하루에 두 번 교환될 예정이며, 박테리아 수치와 치료 정도가 꼼꼼하게 기록될 예정이다.

의료진은 “이번 임상 시험을 통해 저농도 아세트산이 박테리아 감염에 대한 유용한 대처법으로 떠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9dream studi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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