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노안으로 착각하기 쉽다

눈에 생기는 병은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한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백내장은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주요 수술 통계의 수술 건수 1위를 차지할 만큼 경계해야 할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는 2013년 109만8495명에서 2017년 131만7592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40대는 14.3%, 50대는 22.1% 증가했다.

백내장은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흐려져 혼택해진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외상성, 당뇨병성, 수술, 포도막염,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자외선 노출 등도 백내장을 일으킨다.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는데 이 과정이 서서히 진행되고, 안구 통증과 분비물 등이 없어 쉽게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백내장 확진을 받았다 해도 개인마다 진행도와 중증도에 차이가 있어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직 젊은 40대도 갑자기 눈이 침침해졌다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또 안경이나 돋보기를 껴도 잘 안 보인다거나 사물이 겹쳐 보인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치료는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 안약을 눈에 점안하는 보존적 방법과, 혼탁한 기존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방법이 있다. 초기에는 주로 안약을 사용해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지만, 혼탁해진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지 않기 때문에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이미 나빠진 시력을 회복하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강규동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의 혼탁 정도, 환자의 불편감 등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정한다. 예전에는 시력만으로 수술 시기를 결정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기능적 시력 요구 정도, 다른 위험성 등을 환자와 상담해 적절한 시기를 결정한다”며 “백내장 수술은 보통 눈만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진행하며 뿌옇게 흐려진 창문을 깨끗한 창문으로 갈아 끼워준다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수정체 종류로는 단초점, 난시교정, 다초점 인공수정체 등이 있다. 백내장 증상 해소와 함께 노안 등에 의한 근거리 시력 개선까지 함께 고려해 환자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술한다.

백내장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라 생각하고, 노안과 헷갈려선 안 된다. 노안과 백내장은 발생시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강규동 교수는 “백내장은 반드시 조기에 수술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수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조기 검진을 통해 되도록 이른 시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Apple_Mac/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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