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에도 일해요” 기업도 손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 발달과 함께 미래 인간은 ‘생산’보다 ‘소비’, 즉 일보다 재화를 소모하고 즐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탄력근무제,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제, 편한 복장, 캐주얼한 사내 환경 등 ‘일할 맛 나는’ 환경을 꾸려가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이를 역행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근로자의 날(5월 1일)조차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이는 직장인에게 흔한 만성피로, 소화불량을 넘어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에 대한 피로감으로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려다 오히려 일을 손에 놓게 된다는 것.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보내는 근로자에게는 근무환경과 노동시간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무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워라벨이 직장인들의 지지를 받는 슬로건이 된 이유다.

워커홀릭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과잉 업무는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다. 근로자의 생산성, 창의성, 판단력 등이 떨어지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워커홀릭이 되면 ‘슈퍼직장인 증후군’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항상 불안과 공포심이 저변에 깔린 채 일하게 된다.

이 같은 불안 심리는 피곤해도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으로 이어진다. 불면증이 있는 직장인은 업무 실수가 잦고,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미국 하버드 의대와 미시건 대학의 공동 연구에서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작업 현장에서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저질러 생산성 손실을 일으킨다는 연구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직장인의 불안증, 우울증 등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는 기업 차원, 공적인 영역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정신건강은 물론 눈 피로, 어깨 결림, 허리 및 척추 통증, 신경성 위염, 두통, 손목터널 증후군, 변비 등도 직장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업무 중간 휴식과 스트레칭, 적정 수면, 건강한 식사, 정기적인 운동 등이 필요하다.

[사진=Daniela Barre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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