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긴 사람의 특별한 이점은? (연구)

깎아 놓은 듯 조각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많은 관심과 호감을 얻는다. 경제적으론 어떨까? 높은 수입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될까?

선행 연구에서는 외적인 매력과 수입이 비례 곡선을 그렸다. ‘아름다운 외모’라는 프리미엄과 ‘추한 외모’의 패널티가 재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거절이나 무시의 반응을 보이기 어려운 반면, 호감이 떨어지는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최근 영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이를 부분적으로 반박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가장 외모 호감도가 떨어지는 집단이 곧 가장 재정적으로 어려운 집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2만 명의 젊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종적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가 16세 때를 시작으로 29세에 이를 때까지 총 3차례에 거쳐 인터뷰를 실시한 것.

각 인터뷰 때마다 연구팀은 신체 특징을 기준으로, 실험 참가자의 외모 매력도를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이전 연구와 마찬가지로 외모 매력도와 수익은 비례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 같은 맥락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었다. 외모가 ‘가장 매력적이지 않은’ 부류에 속한 사람은 이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연구팀은 외모 매력도와 수익의 비례 관계는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매력적인 외모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는 것.

하지만 외모와 수익의 상관성을 이처럼 진화론적인 관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 연구팀은 외모 매력도가 가장 떨어지는 집단의 재정 상태가 최악이 아닌 것을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연관해 설명했다.

좋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경험에 개방적이다. 이런 경험은 삶에 긍정적으로도 작용하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미친다. 반면 외모 매력도가 떨어져 개방성이 떨어지는 집단은 집중을 방해하는 오락적인 요인에 거리를 두고 자기 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나쁜 외모가 자기 분야의 성취를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단, 이번 연구에서 외모 매력도가 가장 떨어지는 집단에 속한 사람의 수가 매우 적었다는 점에서 실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Is There Really a Beauty Premium or an Ugliness Penalty on Earnings?)은 ‘비지니스 심리학 저널(Journal of Business Psychology)’ 4월호에 실렸다.

[사진=vectorlab2D/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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