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공해? 이런 환경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연구)

기침소리, 껌 씹는 소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의 발음기관을 통해 나는 언어를 제외한 물리적인 소리에 민감한 것. 이처럼 대수롭지 않은 소음에 민감한 것을 ‘미소포니아(misophonia)’라 한다.

최근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와 조지아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미소포니아 현상은 광범위한 인구에서 나타나는데, 이런 사람들은 사소한 소리 때문에 수행 능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학생 72명을 대상으로, 개인용 열람석에 앉도록 한 다음 6분간 편두통에 관한 과학 문서를 읽도록 했다. 그 다음 읽은 내용 중 기억나는 내용을 보고하도록 하고, 문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에도 답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미소포니아 민감도’를 측정하는 질문도 던졌다.

미소포니아 민감도 측정은 종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재채기 소리, 껌 씹는 소리,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 아삭아삭한 음식 먹는 소리, 거친 숨소리 등을 대상으로 했다.

실험참가자의 절반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물리적인 소음에 노출됐다. 실험참가자 근처에 앉은 연구팀이 큰 소리로 껌을 씹으며 미소포니아를 일으킬 수 있는 소리를 만든 것.

실험 결과, 미소포니아 민감도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문서 기억력 테스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 결과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반대로 조용한 환경에서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오히려 미소포니아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기억력 테스트 점수 결과가 좋았다는 점이다.

이는 조용한 환경이 미소포니아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성과를 내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으로 설명된다.

미소포니아는 아직까지는 개개인의 미세한 신경학적 차이에서 비롯되는지, 심리학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현상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단 어떤 사람은 조용한 환경에서, 또 어떤 사람은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각각 성취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

이런 내용(Effects of background chewing sounds on learning: The role of misophonia sensitivity)은 응용인지심리학지(Applied Cognitive Psychology)에 1월 30일 게재됐다.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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