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정 고혈압, 신뢰 못한다 (연구)

24시간 혈압 측정이 병원에서의 혈압 측정보다 심혈관 사망 위험을 예측을 더 잘 예측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병원에서 혈압이 높게 측정된 사람 가운데 ‘화이트 코트 증후군’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는 혈압이 높지 않지만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사람이다. 24시간 혈압 측정은 이런 사람을 정확하게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높은 것이 문제다.

스페인과 영국의 연구진은 24시간 혈압 측정이 병원에서 이뤄지는 일회성 혈압 측정보다 사망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에 대한 연구(Relationship between Clinic and Ambulatory Blood-Pressure Measurements and Mortality)를 수행했다.

연구는 스페인에서 6만391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4.7년 동안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혈압을 병원 측정과 24시간 측정으로 확인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얼마나 사망했는지, 어떤 원인으로 사망했는지 추적했다.

연구 결과 24시간 혈압 측정이 병원 혈압 측정보다 심혈관 사망 위험을 더 잘 예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병원 혈압 측정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24시간 혈압 측정으로 보조한 경우가 더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에서는 고혈압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24시간 혈압 측정에서 고혈압으로 확인된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트 코트 고혈압도 사망 위험이 높았다. 24시간 혈압 측정에서 고혈압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병원 측정과 24시간 측정 모두 정상인 사람에 비해 평균 혈압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4월 19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Andrey_Popov/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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