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7.2%, 원할 때 병원 못 가

경제적 이유로 원할 때 병원에 가지 못 하는 장애인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장애인 가구의 생활 실태, 건강 상태, 복지 욕구 등을 담은 ‘2017년 장애인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자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만6200가구에 대한 방문 면접 조사 형태로 수집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추정 장애 인구수는 267만 명이다. 장애 출현율은 5.4%로 인구 1만 명 중 53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 19세 이상 장애인 가운데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은 81.1%로 2014년 조사에 비해 3.9%p가 증가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2개의 만성 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한 만성 질환은 고혈압(44.8%), 허리·목통증(29.6%), 골관절염(22.6%), 당뇨병(21.1%) 순으로 많았다.

주관적 건강 상태 항목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9%, ‘나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1.3%였다. 우울감 경험률은 18.6%, 자살 생각률은 14.3%로 2014년 조사 결과에 비해 낮았으나 전체 인구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장애인의 82.3%는 자신의 장애에 대한 치료, 재활, 건강 관리 등 정기적인 진료를 이용하고 있었다. 재활 치료 서비스 이용률은 26%로 나타나 2011년 23%, 2014년 25.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장애인의 17.2%는 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9.3%에 비해서는 2.1%p 감소한 수치이나 전체 인구의 연간 미충족 의료율 8.8%에 비해 2배가 높았다. 미충족 의료에 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

장애인의 미충족 의료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39.3%), 교통 편의 불편(25.2%), 병·의원 동행자 부재(7.4%) 등이 있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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