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빠진 중년, 심장병 위험 증가 (연구)

중년에 치아가 두 개 이상 빠지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튤레인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45~69세 성인 6만100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성인이 된 이후 치아가 두 개 이상 빠진 사람은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1986년에 대상자들의 치아 개수를 조사했다. 당시 대상자들은 모두 심장질환에 걸리지 않은 젊은이였다. 그 후 정기적으로 발치 혹은 치아 손실을 조사했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 두 개 이상 치아가 빠진 사람은 한 개도 빠지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23% 높았다. 이는 식생활, 운동 여부, 체중, 혈압 등 다른 요소들이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한 후에 나온 결과다.

조사 기간 치아 한 개만 빠진 경우,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또 조사 전에 이미 빠진 치아 개수도 큰 영향이 없었다. 요컨대 중년에 접어들면서 빠진 치아의 개수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주목할 부분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치주 및 치은염으로 증식한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떠돌다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심장학회의 러셀 룹커 박사는 ‘우린 모두 충치를 앓지만, 좋은 치과 보험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라고 이번 연구의 사회경제적 함의를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됐다.

[사진= beeboys/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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