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한 눈, 결막염 범인은 ‘미세먼지’

“요즘 들어 눈이 계속 뻑뻑하고 충혈돼요. 안구건조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안구건조증의 증상만은 아니다. 미세먼지의 습격이다. 미세먼지 ‘나쁨’인 날, 마스크 착용만이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이다. 호흡기는 마스크로 보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각지대가 있다면 ‘눈’이다. 미세먼지 속에는 중금속, 세균, 곰팡이 등 유해물질이 많아 세포 생존력을 떨어뜨리고 유해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결막염 부른다

중금속에 의한 각결막상피세포의 손상은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을 유발한다. 결막염이 악화된다고 해서 실명을 초래하진 않지만 결막까지 염증이 퍼질 경우 각결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각결막염은 심해지면 시력저하를 초래한다.

보통 나타나는 결막염 증상은 눈이 붉게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물이 많이 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가렵고 비비면 눈에서 분비물이 생기고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른다.

게다가 건조한 봄 날씨는 안구건조증도 심해지게 만드는데 건조해진 눈은 쉽게 상처를 입게 되므로 봄에는 유독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눈 만지고 비비면 안 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초기에는 알레르기 치료제와 인공눈물 등으로 1~2주 이내에 해결할 수 있지만, 눈을 자꾸 만지거나 비비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는 “결막과 각막의 상피세포 손상이 심할 때는 적절한 약물의 투여가 필요한데 이차적으로 염증이 유발된 경우는 염증 억제치료가 필요하다”며 “알레르기가 심하면 혈관수축제와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등이 사용될 수 있고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비만세포 안정제 사용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상피세포의 손상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키는 약물이 있을 수 있다. 안약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점안하고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량을 투여해야 한다.

손 씻기는 기본, 안구 세정제는 “글쎄”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선글라스나 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간혹 안구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자주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고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안구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우리 눈을 보호하는 물질도 함께 씻겨 내려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구 세정제 보다는 온찜질 등으로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온찜질은 젖은 물수건보다는 마른 온찜질팩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눈 위를 덮어 5분 동안 유지하고 찜질이 끝나면 눈 주변을 살며시 누르며 문질러 주면 된다. 이렇게 온찜질을 하면 눈의 혈류 흐름이 좋아져 피로감이 빨리 풀리고 눈물층 안정화와 안구건조증 증상이 개선된다.

[사진=chombosa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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