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료비 30% 절감 가능해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늘어나는 의료비를 인공지능(AI)을 통해 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는 과학의 달을 맞아 지난 13일 서강대학교에서 ‘인공지능과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주최했다. 의료계, 과학기술계, 사회과학계 관계자 6명이 연사로 나섰다.

이언 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 교수는 “한국 의료계는 그동안 혁신이 부족했다”며 비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을 꼬집었다. 한국 경상 의료비는 2016년 125조 원 규모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교수는 약값 상승 및 인구 고령화 요인 이외에 과잉 진료 및 진료를 받기까지 들어가는 운영 비용도 의료비 상승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환자는 진료비 이외에도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 시설을 사용하거나 사전 검사 약물을 복용하는 등 상당한 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약물 복용의 낮은 순응도로 진료를 받는 횟수가 늘어나고, 특정 대형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면서 불필요한 의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언 교수는 인공지능이 비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은 환자 약 복용 여부, 심지어 식생활까지 개입하면서 환자들을 관리하고, 비효율적인 의료 유통구조를 개선해줄 것”이라며 “인공지능으로 현재 의료비 30%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해외 인공지능 헬스 케어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의료 서비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미국 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 개발 기업 아터리스(Arterys) 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 분석 시스템은 기존에 30분 이상 걸리는 분석 작업을 30초 만에 해결한다. 의사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가정용 의료 로봇 ‘필로’는 시간에 맞춰 약을 준비해주거나, 약이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주문하는 등 환자들이 집에서도 헬스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변화될 의료 시스템과 서비스가 자리 잡기 위해선 현 의료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한석 소장은 “가정용 의료 로봇 ‘필로’의 경우 원격 진료 등 의료법 위반으로 국내에선 상용화될 수 없다”며 제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단순히 규제를 푼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과 정부, 의료계가 서로 불신하는 상황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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