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정자, 우주로 보냈다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 임신할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인간 남성의 정액 샘플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다.

10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NASA는 일론 머스크의 팰컨9 로켓에 냉동 정자를 실어 보냈으며, 우주 공간의 낮은 중력이 남성의 생식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첫 실험을 할 예정이다.

난자가 성공적으로 수정이 되려면 우선 정자가 활동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난자에 접근했을 때 더 빨리 움직이면서 세포막이 유동적인 형태로 변해야 한다.

그러나 성게와 소를 대상으로 한 기존 실험에서 동물의 정자들은 극미 중력(microgravity)상태에서 더 빨리 움직이긴 했으나, 난자와 융합이 지연되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NASA는 “융합단계에서 나타난 이런 현상은 수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ASA가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향후 먼 우주를 탐사하려면 몇 세대에 걸친 탐사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때 지구와 다른 우주 공간의 환경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지구 바깥에서 처할 수 있는 또 다른 위협은 태양 등이 방출하는 우주 방사선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정자 샘플을 보낸 우주정거장만 해도 방사선량이 지상의 100배에 달한다.

연구진은 인간이 우주에서 영구히 살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후손을 출산할 수 있는 생식세포 보존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주정거장에 보낸 정액 샘플은 몇 가지 실험을 거친 뒤 보존 처리하여 지구로 되돌려 보낼 예정이다.

[사진= K_E_N/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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