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울산 동구는 ‘노인 천국’

일생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국 장기 요양 기관 이용률 실태가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10일 2017년도 전국 시군구별 장기 요양 기관을 조사한 ‘지역별 장기 요양 기관 이용률 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2017년 말 기준 전국 시군구별 장기 요양 기관과 기관 정원 대비 현재 인원의 이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장기 요양 등급 판정을 받은 노인이 24시간 거주할 수 있는 노인 요양 시설과 주간 또는 야간에만 머무는 주·야간 보호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7년 말 기준 전체 노인 요양 시설의 이용률은 84.3%, 주야간 보호 시설의 이용률은 63.5%로 나타났다. 전년도(2016년)와 비교하면 전체 노인 요양 시설의 이용률은 1.6%p, 주야간 보호 시설의 이용률은 2.1%p 증가했다.

노인 요양 시설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마포구·울산 동구(99.1%), 전남 장흥군(98.9%), 강원 동해시(98.6%) 등이었다. 주·야간 보호 시설의 경우 경북 영양군의 이용률이 100%로 가장 높았다.

보건 당국은 “높은 노인 요양 시설 이용률은 노인에 대한 장기 요양 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지자체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노인 요양 시설 이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울릉군(39.1%), 부산 강서구(42.6%), 인천 옹진군(47.9%) 순이었다. 주·야간 보호 시설 이용률이 가장 낮은 경북 의성군은 11.2% 수준의 이용률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요양보험운영과 관계자는 “노인층의 생활 양상은 지역별로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이용률이 적절하다고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골 지역일수록 요양 기관을 이용하기보다 가정 내에 있는 노인층 비율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역 간 균형성 측면을 위해 지역별 장기 요양 기관 이용률 현황을 매년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 이 자료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지자체별 목표와 수급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별 상황을 고려한 적정 기관 수를 확보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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