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더 우울해졌다고요?

날씨는 점점 화창해지는데, 기분은 오히려 침체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봄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계절의 영향을 받는 우울증은 주로 겨울에 나타난다. 일조량 부족으로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우울한 기분에 이른다.

그런데 싱그러운 기온에 향기로운 꽃이 만개하는 봄철 우울증 환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푸른 날씨와 생기 있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데서 오는 우울감이다. 겨울동안 살이 쪘다거나 할 일을 찾지 못했을 때 불행하다는 생각은 더욱 커진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탁한 공기가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들도 있다. 

계절과는 별개로 복용 중인 약물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약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를 방해해 기분을 침체시키는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일부 약물은 아직 그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우울증과 연관을 보인다.


◆ 베타 차단제
=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베타 차단제는 우울증과 연관을 보이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다행인 것은 베타 차단제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이 다양하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을 교체하거나 복용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류마티스성 관절염, 루푸스, 천식, 알레르기 등의 치료에 쓰이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역시 정신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 불안증 등과 연관을 보인다.

이 약을 단기간 사용했을 때는 희열, 들뜸 등의 감정 상태와 보다 밀접한 연관을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했을 때는 우울감, 불안감과 보다 연관성이 높아진다.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이런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 인터페론= 바이러스 감염 등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인터페론을 사용하는 사람 중 40%가 우울증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대만 연구팀이 지난해(2017년)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인터페론 치료가 끝나면 우울증도 사라진다. 이 약으로 치료를 받는 동안 항우울제 치료를 병행하면 우울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 항경련제
= 항경련제는 중추신경계를 진압하는데 중추신경 억제는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우울 증세도 사라지지만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 우울증이 심해진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새로운 약물을 처방 받도록 한다.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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